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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 부족으로 PC 원가 상승… Acer·ASUS “2026년부터 가격 인상 불가피”

게임프레소 2025. 12. 25. 17:13

전 세계 DRAM(메모리) 칩 공급난이 계속되면서 PC 공급망 전반에 여파가 번지고 있습니다. 메모리 단가가 크게 뛰다 보니 주요 노트북 제조사(OEM)들의 원가 부담이 커졌고, 가격 정책을 짜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는 분위기예요. 다만 당장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확 올랐다”라고 체감하긴 아직 이릅니다. 기존에 맺어둔 공급 계약(장기 계약) 덕분에, 제조사들이 일단은 소매가 인상을 최대한 미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트북 진열 사진

메모리 가격은 뛰었는데, 왜 노트북 값은 당장 안 오를까?

큰 그림부터 보면 이렇습니다. DRAM 가격은 빠르게 오르고 있는데, 노트북 제조사들이 소비자 가격을 바로 올리지 않는 이유는 이미 확보해둔 재고기존 장기 공급 계약 덕분입니다. 즉, “메모리값 올랐으니 내일부터 노트북도 인상” 같은 방식으로 바로 움직이기 어려운 구조인 거죠.

하지만 Acer와 ASUS 경영진은 최근 “이 방어막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제조 원가에서 DRAM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고, 가격 상승이 누적되면 결국 소매가에도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Acer: “DRAM 가격 30~50% 상승 → 시스템 원가 2~3% 올라”

Acer의 회장 겸 CEO인 **첸 준성(Chen Junsheng)**은 PC 원가 구조에서 메모리가 보통 8~10% 정도를 차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3분기부터 4분기 중반까지 DRAM 가격이 30~50% 상승하면서, 결과적으로 전체 시스템 원가가 대략 2~3% 정도 증가했다고 언급합니다.

다만 지금까지는 재고 버퍼와 장기 계약 덕분에 충격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버텼지만, 2026년 초 새 발주가 들어가는 구간부터는 압박이 누적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제조사들이 다음 분기 물량을 대비해 부품을 미리 확보(선매입)해 가격을 방어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고요.


“미리 쌓아두는 전략”의 부작용: 수요 예측이 더 어려워진다

첸 CEO는 방어 차원의 선재고 전략이 또 다른 문제를 만든다고 봤습니다. 부품을 미리 당겨서 사두면 당장은 원가를 막을 수 있지만, 시장 수요가 실제로 얼마나 받쳐주는지 판단이 흐려지고, 이후 가격을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도 더 복잡해진다는 거죠.

그는 특히 내년 2분기(2026년 2분기)가 가장 까다로운 구간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비용은 오르는데 소비 흐름은 예측하기 어려워져서, 기업들이 가격과 물량을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ASUS: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는 흐름’… 시기와 방식은 유연하게”

ASUS의 공동 CEO **후 슈빈(Hu Shubin)**도 비슷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는 가격 상승을 “불가피한 트렌드”라고 표현하며, 각 브랜드가 시장 상황에 맞춰 자사 페이스대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봤습니다.

ASUS는 제품 구성(라인업), 사양, 가격을 시장 변화·유통 채널 상황·소비자 수요를 종합해서 가장 적절한 시점에 조정하겠다는 식의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즉, 한 번에 확 올리기보다 제품 믹스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는 뉘앙스입니다.


언제쯤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까? “2026년 2~3분기 가능성”

양사 경영진은 “이번 분기 가격 안정은 일시적”이라고 봤습니다. 장기 공급 계약은 분기 단위 또는 수년 단위로 갱신되는 경우가 많아서, 계약이 리셋되는 시점부터 메모리 인플레이션이 PC 가격에 스며들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기사에서는 그 시작 시점을 2026년 2분기부터 3분기까지로 보는 흐름이 언급됩니다.

현재 Acer와 ASUS는 연말 시즌 물량을 기존 부품 재고로 대부분 채워둔 상태이며, 유통사 기준 가격 참고점으로 쓰이는 FOB(Free On Board) 가격도 아직 큰 변화를 발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2026년 1월 이후부터 MSRP(권장소비자가) 조정이 더 명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가격을 바로 올리기보다 “사양 조절”로 버티는 중

흥미로운 부분은, 제조사들이 비용을 통제하기 위해 전면적인 가격 인상 대신 사양을 재조정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 엔트리(보급형) 노트북: 메모리 8GB + SSD 256GB 구성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큼(마진은 더 빠듯해짐)
  • 중급(미들레인지): 기본 사양을 살짝 깎거나, 메모리/스토리지 업그레이드 옵션을 더 비싸게 책정하는 방식이 늘어날 수 있음
  • 고급형(하이엔드): 가장 먼저 소매 가격 변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큼

즉, “같은 가격인데 사양이 동결되거나 업그레이드가 비싸지는” 형태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변화가 먼저 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결론적으로: 메모리 시장의 상승 압력은 2026년 중반 전에는 쉽게 안 꺾일 듯

Acer와 ASUS 모두, 메모리 가격 상승 압력이 2026년 중반 이전에는 완화되기 어렵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당장은 소비자 가격이 크게 흔들리지 않더라도, 계약 갱신과 원가 누적이 이어지면 결국 시장 가격이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