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일본에서 iOS 앱 개발자에게 앱스토어(App Store) 밖 배포와 서드파티 결제(외부 결제) 안내를 일부 허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닫힌 생태계가 열리나?” 싶은데요. 막상 정책을 뜯어보면 새로운 수수료 구조와 보고 의무가 함께 붙어 있어서,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실익이 거의 없게 설계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분위기입니다.
일본에서 애플이 바꾼 것: “외부 배포”와 “외부 결제 안내” 일부 허용
이번 변화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 iOS 개발자가 App Store가 아닌 경로로도 앱을 배포할 수 있게 됐고
- 앱 안에서 사용자를 대체 결제 수단(외부 결제 처리업체)으로 유도하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다만 이 흐름은 애플이 자발적으로 “통 크게 개방”했다기보다, 일본 정부가 만든 법/제도 변화에 대응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일본은 지난해 관련 법을 통과시켜 서드파티 앱스토어 및 결제 수단 허용을 요구했고, 이는 유럽에서 애플이 비슷한 정책을 도입하게 된 규정들과 결이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허용은 하는데, 돈은 내라”: 새 수수료·추가 비용 구조

정책의 논란 지점은 결국 수수료입니다. 새 체계에서는 앱이 App Store 안에 있든 밖에 있든, 그리고 결제가 어디서 이뤄지든 애플 비용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이런 형태로 이야기됩니다.
- App Store 안에서 발생하는 인앱 결제
애플이 일정 비율을 가져가며, 장기 구독 등 일부 케이스는 1년 이후 비율이 낮아지는 구조가 언급됩니다. 여기에 별도의 처리 수수료(프로세싱 성격)가 추가로 붙는 형태도 거론됩니다. - App Store 밖에서 처리되는 인앱 결제(외부 결제)
“밖으로 나가면 수수료가 확 줄어드는가?”가 핵심인데, 공개된 설명에 따르면 수수료가 줄어들긴 해도 0이 되지 않고, 첫 1년 기준으로 일정 비율이 남습니다. - 서드파티 채널로 앱을 배포할 때 발생하는 비용(기술 관련 비용)
App Store 밖 유통에는 별도로 코어 기술 수수료(Core Technology Fee) 같은 성격의 비용이 붙는 방식이 언급됩니다.
이 구조 때문에 개발자들은 “형식상 선택권을 줬지만, 실제로는 비용을 새로 붙여서 밖으로 나갈 유인이 약해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개발자 반발 포인트: 에픽의 비판, 그리고 “보고 의무” 논쟁
이 정책을 두고 가장 날카롭게 반응한 쪽 중 하나가 에픽게임즈(Epic Games)입니다. 에픽 CEO 팀 스위니는 새로 붙는 비용들을 반경쟁적(anti-competitive)이라고 비판했고, 특히 App Store 밖에서 활동하는 개발자에게 활동 보고를 요구하는 조건도 문제 삼았습니다.
반대로 애플은 이런 조건들을 보안(사이버 보안)과 아동 보호 같은 명분과 연결해 설명하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즉, 애플 입장에서는 “개방은 하되 안전장치는 필요하다”는 논리고, 개발자들은 “안전장치라는 이름으로 비용과 통제를 유지한다”는 시각이죠.
미국·유럽과 결해서 보면 더 보이는 흐름
이번 일본 정책은 “일본만의 이슈”라기보다,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글로벌 압박의 연장선으로 보는 편이 이해가 쉽습니다.
- 미국에서는 법원 판결로 외부 결제 허용이 강화되는 흐름이 있었고, 그 뒤로 일부 앱들이 실제로 앱 안에서 외부 결제를 열거나 구매 경로를 조정하는 움직임이 나왔습니다.
- 유럽에서는 이미 유사한 규정으로 애플이 정책을 바꾼 전례가 있고, 일본은 그와 비슷한 방향으로 “제도적으로” 압박이 들어온 케이스로 볼 수 있습니다.
추가 변화: iOS 브라우저 규정도 완화… WebKit 의무에서 벗어날 가능성
이번 규제 변화는 결제/스토어만 건드린 게 아니라, iOS 웹브라우저 정책에도 영향을 줍니다.
- 사용자가 기본 브라우저(default browser)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방향이 강화되고
- 브라우저가 반드시 사파리(Safari)의 WebKit 엔진만 써야 한다는 요구가 완화되는 흐름이 언급됩니다.
만약 크로미움(Chromium)이나 게코(Gecko) 같은 대체 엔진이 iOS에서 더 자유롭게 활용되는 방향으로 간다면, 장기적으로는 모바일 웹 기능이 좋아지고 “앱으로 따로 만들어야 했던 기능”이 웹에서 해결되는 비중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마무리
일본에서 애플이 App Store 밖 배포와 외부 결제를 허용한 건 분명 큰 변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수료·기술 비용·보고 의무 같은 조건이 함께 따라붙으면서 “완전한 개방”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간단합니다.
개발자들이 이 조건을 감수하고도 정말로 App Store 밖으로 나가려는 선택을 늘릴지, 그리고 브라우저 엔진 완화가 iOS 웹 생태계를 얼마나 바꿀지가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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