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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 항모·잠수함 원자로로 AI 데이터센터 돌린다? 미 해군 원자로 재활용 제안

게임프레소 2025. 12. 29. 13:35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퇴역 미 해군 항공모함·잠수함의 원자로를 육상 시설로 옮겨 전기를 생산하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테네시 오크리지 적용 구상, 예상 출력(450~520MW), 비용, 장단점과 우려까지 정리합니다.


개요

AI 데이터센터가 커질수록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이 전기입니다. GPU를 잔뜩 쌓아 올린 서버룸은 전기 먹는 하마가 맞고, 냉각까지 붙으면 소비 전력은 더 가파르게 올라가죠. 그래서 요즘은 “전력만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면 뭐든 해보자” 같은 분위기가 강해졌습니다.

그런 흐름 속에서 꽤 파격적인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퇴역한 미 해군 항공모함·잠수함에 쓰이던 원자로를 떼어내 AI 데이터센터 전원으로 쓰자는 구상입니다. 말 그대로 냉전 시대 군용 원자력 기술을, 최신 컴퓨팅 인프라에 재활용하겠다는 접근이에요.


제안 내용

이번 제안을 낸 곳은 미국 텍사스 기반의 한 에너지 기업(또는 프로젝트 주체)으로 알려졌고, 미국 에너지부에 아이디어를 전달한 형태로 전해집니다. 목표는 테네시 지역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oratory) 인근에서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그림입니다.

핵심 숫자는 이렇습니다.

  • 해군 원자로 2기 활용
  • 상시 전력 450~520MW 수준 공급 목표(지속적인 ‘기저부하’ 전력)

450~520MW면 감이 안 올 수 있는데, 단순히 “크다”로 정리하면 아쉽고, 데이터센터 입장에서는 가장 비싼 ‘안정 전력’을 장기간 확보한다는 의미가 큽니다. AI 학습·추론 워크로드는 전력이 출렁이면 효율이 떨어지고, 예기치 못한 중단은 손실이 커요. 그래서 전력 품질과 안정성이 중요해집니다.


원자로 출처

구상에서 언급된 해군 원자로는 크게 두 계열로 알려져 있습니다.

  •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에 쓰인 A4W 계열 원자로(웨스팅하우스)
  •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 공격잠수함에 쓰인 S6G 계열 원자로(제너럴일렉트릭)

니미츠급은 미국 해군을 상징하는 핵추진 항모 라인업이고, 로스앤젤레스급은 오랫동안 운용된 공격잠수함 계열이죠. 기사 흐름상으로는 니미츠급 중 일부는 은퇴 단계로 들어가고, 로스앤젤레스급도 이미 꽤 많은 함정이 퇴역한 상황이라 “원자로를 확보할 후보가 있다”는 논리가 붙습니다.


비용과 일정

이 제안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핵발전소를 새로 짓는 것”과 비교했을 때 비용과 시간에서 이점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 때문입니다.

  • 원자로 재활용 비용 추정: 메가와트(MW) 당 100만~400만 달러
  • 전체 프로젝트 비용 추정: 약 18억~21억 달러
  • 에너지부에 대출 보증(loan guarantee)을 신청할 계획

그리고 단순히 “전기를 팔겠다”가 아니라, 정부와 수익 공유 같은 구조를 제안하고, 향후 해체 비용을 대비한 해체 기금(decommissioning fund)도 만들겠다는 구상이 포함됩니다.

특히 일정 부분에서 이런 논리가 나옵니다. 신규 원전이나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처음부터 추진하면, 인허가와 건설에 10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해군 원자로는 이미 설계·제작·운영이 끝난 장비라, “기본 기반이 있는 만큼 전개 속도를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기는 거죠.

다만 여기서 중요한 현실이 하나 있습니다. 군용 원자로를 민간 전력용으로 바꿔 쓰는 건 그냥 옮겨 놓는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고, 결국 원자력 규제기관(NRC)과 에너지부의 강한 감독이 필요합니다. “빨라질 수 있다”는 주장이지, “규제가 사라진다”는 얘기는 아니라는 점이 포인트예요.


운영 방식

구상은 대략 이런 형태로 요약됩니다.

  1. 퇴역 함정에서 원자로를 분리
  2. 오크리지 인근의 방호(강화)된 육상 시설로 설치
  3. 장기간 안정 전력을 생산해 AI 데이터센터 전원으로 공급

오크리지는 핵 관련 인프라와 인력 기반이 탄탄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어 “입지적으로도 낫다”는 논리가 붙습니다. 또한 원자력은 탄소 배출이 낮은 전원이라는 점에서, “탄소 없는 안정 전력(기저부하)”을 수십 년 단위로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AI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이런 전원은 값어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해석이죠.


우려와 쟁점

아이디어가 강한 만큼, 걱정 포인트도 분명합니다. 크게 다섯 가지로 압축할 수 있어요.

1) 노후 원자로의 운송·개조 난이도
배에서 쓰던 원자로를 육상 시설로 옮겨 설치한다는 건 말처럼 단순하지 않습니다. 운송 과정의 안전, 해체·재조립 과정의 리스크, 부품의 수명 문제까지 현실 검토가 필요합니다.

2) 핵폐기물 처리
원자로를 돌리든 멈추든 핵폐기물 문제는 따라옵니다. “운영은 가능”과 “폐기물·연료 관리는 가능”은 다른 얘기라서, 장기 계획이 없으면 여론이 쉽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3) 장기 안전·보안
AI 데이터센터는 디지털 보안이 핵심이고, 원자력 시설은 물리적 보안이 핵심입니다. 둘을 결합하면 보안 요구 수준이 확 올라갑니다. 상업 시설이 군용 자산을 재활용할 때는 특히 더 민감하죠.

4) 규제·정치 부담
군의 원자력 자산을 상업 용도로 돌리는 순간, 규제기관뿐 아니라 정치·외교적 시선도 붙습니다. “민간에 넘기는 게 맞냐”는 논쟁이 생길 수 있고, 지역 주민 수용성도 큰 변수입니다.

5) 인식의 벽
기술적으로 가능하더라도 “원자로가 우리 동네로 온다”는 말은 공포를 자극하기 쉽습니다. 결국 사업성은 기술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에서 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FAQ (3개)

Q1. 해군 원자로로 AI 데이터센터를 바로 운영할 수 있나요?
바로는 어렵습니다. 원자로를 옮겨 설치하는 과정 자체가 고난도고, 민간 전력 공급으로 전환하려면 강한 규제 감독과 추가 설계·검증이 필요합니다. “가능성 제안” 단계로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Q2. 왜 굳이 이런 방법을 생각하나요?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사용량이 빠르게 커지고, 전력망 증설 속도는 그만큼 빠르지 않습니다. 원자력은 탄소 배출이 낮고 안정적인 기저부하 전원을 만들 수 있어, “안정 전력”을 찾는 입장에서 매력적인 카드로 검토되는 겁니다.

Q3. 소비자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나요?
직접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으로 AI 인프라가 전력망 부담을 키우면 전기요금·전력 정책이 바뀔 수 있습니다. 이런 대체 전원 구상이 늘어나는 건 “전력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